연남동 조용한 술집 ‘꼬요식당’ 방문기
연남동 조용한 술집 ‘꼬요식당’ 방문기
얼큰 우삼겹 된장전골의 깊은 맛, 조용한 분위기에서 즐기는 한 잔의 여유
서울 연남동은 언제나 새로운 맛집과 개성 있는 가게들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동네다.
골목골목을 걷다 보면 익숙한 체인점보다는 작은 개인 식당, 감성적인 조명,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소규모 술집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할 곳은 연남동과 연희동의 경계에 위치한 조용한 술집, ‘꼬요식당’이다.
이날은 사실 특별한 목적이 없었다.
“오늘 뭐 먹을까?” 하며 연남동을 한 바퀴 돌았다.
연남동 번화가 중심부는 다소 시끄러웠다. 조용한 분위기의 가게를 찾던 중
우연히 ‘꼬요식당’의 간판을 발견했다.
심플한 간판에 따뜻한 조명이 켜져 있었고,
바로 그 느낌 하나로 “여기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꼬요식당 기본정보
꼬요식당
서울 마포구 동교로 275-1 1층
place.map.kakao.com
꼬요식당(주소) : 서울 마포구 동교로 275-1 1층
꼬요식당 전화번호 : 010-4529-8916
가격 : 소문난 누룽지백숙 27,000원 / 얼큰 우삼겹 된장 전골 27,000원 등... (리뷰 내 메뉴판 참고)
운영시간 : 일~목 (17:00 ~ 01:00) / 금, 토 (17:00 ~ 02:00)
연남동과 연희동 사이, 조용한 골목 속 아지트 같은 공간
‘꼬요식당’은 연남동 메인 거리에서 살짝 벗어난, 연희동과 맞닿은 길에 위치해 있다.
지도를 보면 “여기가 연남동일까, 연희동일까?” 싶을 정도로 경계선에 있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연남동 특유의 트렌디함과 연희동의 차분함이 절묘하게 섞여 있다.
아담한 외관이지만 따뜻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테이블은 약 10개 남짓, 크지 않은 공간이다.
하지만 그만큼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우리가 방문한 시각은 일요일 저녁 7시쯤으로, 다행히 자리가 몇 개 비어 있었다.
평일에는 근처 직장인 손님, 주말에는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들이 많다고 한다.
내부 인테리어는 원목 테이블과 은은한 조명, 음악은 잔잔하게 흘러나와 대화를 방해하지 않는다.
화려한 인테리어나 꾸밈없는 디자인이 오히려 이곳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요즘 흔한 ‘핫플’ 느낌의 인위적인 꾸밈이 아닌,
“그냥 편하게 술 한잔할 수 있는 식당”이라는 본연의 감성이 담긴 곳이다.
시그니처 메뉴보다 얼큰한 전골을 선택한 이유
처음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치자 다양한 요리가 눈에 들어왔다.
누룽지 백숙, 닭강정, 조개술찜, 가라아게, 육회, 그리고 얼큰 우삼겹 된장 전골까지.
기본적으로 한식 기반의 안주류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테이블에서도 각자 다른 메뉴를 즐기고 있었는데,
그만큼 메뉴 구성의 폭이 넓고 조합이 좋다는 뜻이기도 하다.
원래는 이 집의 대표 메뉴인 ‘소문난 누룽지 백숙’을 먹으려 했다.
하지만 이날따라 속이 조금 얼큰한 게 당겼다.
바로 우리의 선택은 '얼큰 우삼겹 된장 전골' 이었다.
주문을 하니 직원분께서 “생각보다 간이 세고 맵습니다.”
라고 미리 설명해주셨다.
그 한마디에서 느껴지는 친절함이 참 좋았다.
단순히 주문을 받는 게 아니라 손님이 어떤 음식을 좋아할지,
매운 걸 잘 먹는지 등을 고려해 조언을 해주는 식이었다.
그 세심한 안내 덕분에 주문부터 기분이 좋았다.
기본안주부터 차별화된 재미 – 직접 구워먹는 계란후라이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기본안주가 나왔다.
특이하게도 단무지 무침과 생계란 한 알이 함께 나왔다. (인원 수에 따라 계란 개수가 다른 것 같다.)
그리고 그 계란은 그냥 먹는 게 아니라,
테이블 위에 준비된 작은 철판에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다.
달궈진 철판에 계란을 톡 깨서 굽는 재미,
노릇하게 익어가는 소리에 술 한 잔이 절로 생각난다.
기다리는 시간 동안 심심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작은 배려이자 이 집만의 귀여운 아이디어였다.
이런 디테일 하나하나가 손님에게 인상 깊게 남는다.
얼큰 우삼겹 된장 전골 – 꾸덕한 국물, 짭짤한 감칠맛의 향연
드디어 메인 메뉴인 얼큰 우삼겹 된장 전골이 등장했다.
뚝배기에 담긴 전골은 첫인상부터 진하고 꾸덕해 보였다.
한입 먹자마자 입안 가득 퍼지는 된장의 깊은 풍미와 얼큰한 매운맛,
그리고 우삼겹의 고소함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짠맛이 강하게 느껴지지만, 그것이 이 집의 매력이다.
소주 한 잔과 함께 먹기엔 정말 찰떡이다.
국물의 점도는 일반 된장찌개보다 확실히 꾸덕한 편이라
밥에 비벼 먹어도, 사리를 넣어 먹어도 좋다.
우동사리를 추가해 먹으면 마치 얼큰된장 파스타를 먹는 느낌이다.
된장의 짠맛 뒤에 따라오는 감칠맛과 매운맛이
입안을 계속 자극하면서도 질리지 않는다.
건더기도 푸짐하다.
우삼겹은 얇지만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고,
한 입, 두 입 먹다 보면 “아, 이건 단순한 찌개가 아니구나” 싶다.
이 음식 하나만 먹어봐도 식당 특유의 완성도가 느껴진다.
애견 동반 가능? – 확인 후 방문 추천
식사 중 옆 테이블을 보니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함께 앉아 있었다.
덕분에 애견 동반이 가능한지 궁금해졌다.
직접 확인하진 못했지만, 반려견을 동반한 손님이 있었던 걸 보면
부분적으로는 허용되는 듯하다.
다만 매장 규모가 크지 않아,
반려견 동반을 계획하고 있다면 방문 전 전화 문의를 꼭 추천한다.
요즘 연남동과 연희동 일대는 애견 동반 카페나 레스토랑이 많으니
그런 흐름 속에서 ‘꼬요식당’도 유연하게 운영하는 듯했다.
메뉴 다양성과 사장님의 손맛 - 메뉴판
‘꼬요식당’은 메뉴 구성이 상당히 탄탄하다.
누룽지 백숙, 닭강정, 육회, 조개술찜, 가라아게 등
한식부터 일식풍 안주까지 폭넓게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어떤 날은 든든한 식사로,
어떤 날은 가벼운 안주와 함께 술 한잔하기에도 좋다.
이번에 먹은 우삼겹 된장 전골만 봐도
사장님의 요리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간이 세지만 불쾌하지 않고,
짠맛·매운맛·감칠맛의 밸런스가 절묘하다.
음식이 단순히 맛있는 수준을 넘어서
‘이 집은 요리를 진심으로 한다’는 느낌을 준다.
조용한 분위기, 감성적인 공간
‘꼬요식당’의 또 다른 장점은 분위기다.
연남동의 중심부처럼 시끄럽지도,
술집 특유의 왁자지껄함도 없다.
대화를 나누기 좋고, 음악 소리도 적당하다.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없고, 혼술 공간으로도 편안하다.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소주잔을 부딪히며
얼큰한 전골 한입 떠먹는 그 순간,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린다.
‘오늘은 그냥 조용히 마시고 싶다’는 날,
이곳만큼 적당한 공간도 드물다.
총평 – 맛, 분위기, 서비스의 삼박자가 완벽하게 맞는 술집
연남동에는 화려한 인테리어와 유명 셰프의 이름을 내건 곳들이 많다.
하지만 그만큼 진심 어린 맛과 정성이 느껴지는 곳은 드물다.
‘꼬요식당’은 그런 점에서 확실히 다른 곳이다.
얼큰 우삼겹 된장 전골의 꾸덕한 매력,
친절한 직원들의 세심한 응대,
연남동과 연희동 사이의 조용한 분위기까지.
이 세 가지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다시 방문하고 싶은 집으로 남았다.
다음번에는 시그니처 메뉴인 누룽지 백숙을 꼭 먹어볼 예정이다.
또 다른 계절, 또 다른 분위기 속에서도
이 집의 따뜻함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동슐랭 가이드 평점
별점 5개 중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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