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중국 진나라 병마용의 미스터리

반응형

중국 진나라 병마용의 미스터리

1974년 중국 산시성 시안 근처에서 농부가 우물을 파던 중 발견한 것은 무려 수천 개의 흙 인형이었습니다. 이 인형들은 ‘병마용갱’이라 불리며, 진나라의 첫 황제인 진시황의 사후세계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병사와 말의 모형들이었습니다. 이후 이처럼 정교하고 대규모의 유물은 고고학을 넘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는데, 동시에 수많은 미스터리와 해석 논쟁도 뒤따랐습니다.

중국 진시황릉의 지하에 위치한 병마용 갱 내부


병마용의 기원과 구조

병마용은 기원전 210~209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1호, 2호, 3호 갱에서 약 8,000여 개 이상의 병사와 130개의 병거, 520여 마리의 말 모형이 발견되었습니다. 각 인형은 부위별로 제작된 후 조립되었고, 얼굴 형태를 만드는 틀은 최소 8가지 이상이 사용됐다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장인들은 매우 다양한 조합을 통해 각 병마용마다 고유한 표정과 외모를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귀 모양조차 병사마다 달라 고유성을 부여했으며, 얼굴뿐 아니라 신체 비율, 전투 복장, 무장 형태까지 계급과 역할에 맞춰 섬세하게 차이를 두었습니다. 이는 단순 복제품이 아닌, 현실에 존재할 법한 병사들로 구성된 군대로 의도된 것으로 보입니다.


병마용이 던지는 질문들

이처럼 정교하게 제작된 병마용의 목적은 단지 황제의 사후 보호뿐만이 아니라, 당시 군사 체계와 정치 구조를 반영한 상징적 장치라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최근 연구에 따르면 병마용 곳곳에서 장관·관리의 토용들도 발견되었으며, 이들은 문방구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중앙집권적 관료 시스템을 구현하려던 진시황의 체제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다른 학계 논의에서는 현재 병마용이 정말로 ‘진시황의 병사들’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됩니다. 일부 학자는 실제 기록과 달리 병마용은 오히려 전국시대 초기의 병진(兵陣) 스타일을 반영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예컨대 사마천의 『사기』에 따르면 진시황의 군대는 말 중심의 기병을 주로 활용했으나, 병마용 속 병사들은 전차 중심의 열진을 배치하고 있어 불일치한다는 것입니다.


현대 과학으로 본 병마용

최근에는 3D 이미지 분석 기술을 통해 병마용의 얼굴 특징을 정밀하게 비교하는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귀 모양의 차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얼굴을 재현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는 병마용이 실제 인물을 본떠 만든 것이었을 가능성을 높입니다.

또한 출토된 무기류 조사에 따르면, 병마용 내부에서 발견된 청동 화살촉, 검, 창 등은 선별된 공동 작업 방식(cellular production)으로 대량 제조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일부는 크롬산화물 코팅 흔적이 있어 보존 기술에 대한 놀라운 단서를 제공합니다.


최근의 발굴 성과와 전시

최근에는 30년 만에 최고위 장군으로 추정되는 병마용과 병거 등이 발견되었고, 이는 군사 지휘 체계 연구에 신선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 출처가 아닌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Mysteries of the Terracotta Warriors』에서는 발굴 과정과 복원 작업, 병마용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감각적으로 전달하며, 관련 전문가의 인터뷰와 실제 복원 장면을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던집니다.

호주 퍼스에서 개최되는 2025년 전시에서는 225여 점 이상의 유물을 포함해 최대 10개의 실물 크기 병마용이 전시될 예정입니다. 이 중 일부는 지금껏 해외에 공개된 적 없는 희귀 유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병마용이 남기는 의미와 앞으로의 과제

병마용은 단순한 무덤 장치가 아니라 고대 진나라의 권력, 예술, 기술이 교차하는 상징적 유산입니다. 1974년에 발견된 이후에도 여전히 전 세계를 경탄하게 만들며, 발굴과 연구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특히 진시황릉 본체는 아직 발굴되지 않았으며, 그 내부에는 수은 강, 보석 모형, 인물 모형 등이 숨겨져 있을 것으로 추정되어 발굴 계획은 신중히 진행 중입니다.

병마용은 황제가 꿈꾼 불멸과 권력의 지속성을 상징하며, 동시에 고대 중국의 기술력과 체계, 예술성을 지금까지 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발굴이나 과학 연구를 통해 그 미스터리는 조금씩 풀려나갈 것입니다.

반응형